[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약 한달 만에 다시 1000달러를 넘었다. 미국의 소셜게임업체인 징가가 비트코인을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로 밝힌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니 듀덱 징가 대변인은 앞서 소셜사이트 레딧닷컴을 통해 전해진 "'비트코인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란 내용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팜빌2, 캐슬빌 등 징가의 게임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의 결제를 대행하는 비트페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아이템을 구매 가능하다.
듀덱은 "이용자들이 보다 나은 게임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가의 비트코인 취급 소식이 전해진 후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6일 오전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1119달러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3개월간 일본 마운틴곡스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bitcoincharts.com)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즈음이다.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상점이 늘어남에 따라 1년 전만해도 13달러에 불과했던 가격은 순식간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4일에는 12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것에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가 비트코인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점이 더해지며 가격은 64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징가를 비롯한 일부 상점들이 비트코인 취급 의사를 보인 점은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호재가 되고있다.
현재 징가 이외에 속옷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이 비트코인으로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앱 '기프트'와 협약을 맺어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을 취급하며 미국의 인터넷 종합쇼핑몰인 오버스톡은 올 여름부터 비트코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거래는 중국발 악재 이후 급격히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길 루리아 웨드부쉬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마찰만 잘 해결된다면 가격은 더 높이 오를 것"이라며 "이 같은 점에서 1000달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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