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증권가 당혹
"일회성 비용과 IM부문 실적악화 원인"
단기 주가하락 불가피..상승 모멘텀 '부족'
2014-01-07 09:53:00 2014-01-07 10:04:3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삼성전자(005930)가 4분기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증권가는 평균 9조원대로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저조한 결과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일 BNP파리바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7800억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였던 9억원대보다 보수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실적에 근접했던 셈이다.
 
◇증권가 "일회성 비용과 IM부문 부진이 원인"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했던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6.11% 감소했다.
 
반도체 담당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초 예상 영업이익과 1조원이나 차이가 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비용 등 비영업적 이슈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6000억원 추정)을 포함한 결과"라며 "일회성에 민감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걸림돌이었다. 원화 강세로 인해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뿐 아니라 IT모바일(IM) 부문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것.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디스플레이 부문의 R&D 비용 증가도 4분기 영업 실적에 부담요인이었다"며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2원 수준으로 3분기 평균 1109원 대비 약 4%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상을 밑도는 삼성전자 실적쇼크의 근본 원인은 IM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세한 내용을 봐야겠지만, 일회성 요인 외에 IM 부문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자칠판 솔루션 ⓒNews1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모멘텀 제한적"
 
증권가는 1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를 이끌만한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단기적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갤럭시S5가 출시된 후 판매 결과가 실적 개선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당분간은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쉽게 바닥을 얘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보다는 모멘텀 확인 때까지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변한준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원·달러 환율 및 디스플레이 부문 이익률 리스크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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