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고령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서비스 시장을 뜻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고령화에 금융권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WERI)는 9일 '고령자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의 필요성과 금융의 역할'이란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와 만혼화 등으로 1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령 1인 가구는 은퇴 이후 황혼 이혼, 배우자 사망 등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05년 20.0%에서 2010년 23.9%로 늘었다. 오는 2035년에는 34.3%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1.5%에서 2035년 53.7%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솔로 이코노미가 확대되고 있으나, 주로 30~40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은퇴금융 상품과 서비스도 자녀와 배우자가 있는 개인의 노후자금 마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자는 은퇴 이후 배우자 사망, 황혼이혼 등의 사건으로 1인 가구가 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배우자 사망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이나 사망 후 원활한 상속을 제공하는 개인신탁 등 금융상품과 함께 종합적 상속설계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황혼이혼의 경우 적절한 재산분할 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며 "공⋅사적 연금제도의 개선을 통해 고령 1인 가구의 노후 안정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보험의 경우 기대수명 증가와 높은 보험료, 중·저가형 실비보장 보험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 등으로 인해 신규 가입이 둔화된 상태"라며 "해지 환급금이 낮은 정기보험 등 중⋅저가형 사망보험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새롬 WERI 선임연구원은 "고령자를 위한 솔로 이코노미는 고령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위험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며 "금융상품 개발보다는 기존 신탁, 보험 상품 등의 기능을 보완하는 한편 상품영업 전략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구 유형별 비중 변화와 가구 연령별 1인 가구 추이,(자료=통계청,우리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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