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채권시장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네"
전문가 "기대에 '찬물'..당분간 약세조정 불가피"
2014-01-09 17:21:45 2014-01-09 17:25:3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지켜본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중금리가 오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각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초 강세를 보였던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앞서 시장 일부에서는 최근의 급격한 원화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금통위 결과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9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채권시장 관점에서 이번 금통위는 시중금리의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2분기 신임 한국은행 총재 취임 등의 이벤트를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형성될 개연성 역시 상존하는 만큼 시중금리는 1~2주 정도 조정을 보인 이후 박스권 탐색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강세 되돌림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가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를 기대한 것으로 보여 일부 포지션 축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과는 다시 한번 금리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어 줬다"며 "채권금리는 여전히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를 둔다. 아직 국내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여건을 반영한다면 회복세는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금통위에 대한 실망감으로 단기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국내 경제지표 개선여부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방향은 정책보다는 경기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라며 "해외 경기가 아니라 국내 경기가 주변국(선진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이른바 '스필 오버(spill over)' 효과에 힘입어 개선될지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금리의 경기 선행성보다는 동행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에 대한 추가적인 확신이 없는 한 시장금리는 국고 3년 기준 2.90%를 중심으로 한 등락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무산됐지만 향후 통화정책의 화두가 '동결이냐 인상이냐'에서 '인하냐 동결지속이냐'로 완연히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금리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다만 "1분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에서 절대금리 부담이 있는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올해 경제전망 역시 지난 해 10월 발표한 국
내 경기의 순환적 회복이라는 기존 경로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결국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인하 가능성은 1분기 중에는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3-5년 구간에 대한 선호와 1월 박스권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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