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간밤 미국 증시가 1%대로 하락해 두 달만에 최대 낙폭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국내 증시도 밀려나고 있다.
14일 오후 1시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43포인트(0.12%) 내린 1946.4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장 한때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 주도로 196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내며 재차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초반 강세에 대해 증권가는 우리 증시가 연초부터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과열 논란이 있는 미국 증시와 다르게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 같지만 변동성 장세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엔달러가 103엔대를 하회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발생했다"면서 "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일어났지만 이는 비동조화가 아니라 전세계 증시가 월말까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4분기 기업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과열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간밤 기존 비둘기파인 록하트 연은 총재가 1월에도 테이퍼링을 이어가야 한다는 발언으로 테이퍼링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이달 FOMC 회의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증시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에 1950포인트 전후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20일선과 120일선이 놓여 있는 1970선에서는 저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방 경직성에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삼성전자(005930)가 기술적 반등에 나선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연초 이후 주가 하락을 통해 실적 부진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 중이어서 지수 하방 경직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7월 이후 코스피가 PBR 1배 전후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줬는데 현재 코스피 예상 PBR이 1배를 소폭 밑돌고 있어 현주가 수준에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약, 바이오, 은행주와 신재생 에너지 등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쪽으로 초첨을 맞춘 매매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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