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2%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세계은행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3.0%에서 3.2%로 상향 조정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특히 긍정적이었다.
스테픈 코리 LGT그룹 수석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증시 역시 장미빛 전망을 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친 경제 지표 등에 홀로 부진했다.
◇日증시, 엔低에 '껑충'..전일 낙폭 만회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86.33엔(2.50%) 상승한 1만580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만에 약세 전환한 엔화를 발판으로 일본 증시는 전일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오후 4시39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64% 오른 104.32엔을 기록 중이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 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엔화 약세가 증시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며 "전일 증시 움직임은 하루 사이의 변화로는 과도했기에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도요타자동차(1.48%), 혼다자동차(0.85%), 닛산자동차(0.42%) 등 자동차주와 샤프(2.39%), 소니(0.83%), 파나소닉(3.71%)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도시바는 영국의 원자력 합작회사인 뉴젠의 지분 60%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4.5% 급등했다.
일본항공(JAL)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 운항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되는 문제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JAL의 주가는 1.34% 상승했다.
보잉의 드림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의 주가도 0.89% 올랐다.
이 밖에 다이세이건설(1.94%), 시미즈건설(2.04%), 미쓰이부동산(3.91%) 등 건설 관련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판매가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이 호재였다.
◇中증시, 나홀로 장세 지속..신규 대출 부진에 은행株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49포인트(0.17%) 내린 2023.35를 기록했다.
중국증시는 이날에도 글로벌 증시와는 별개의 흐름을 보였다. 시중 통화량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 위축을 견인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2월의 위안화 신규대출이 4825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6246억위안과 사전 전망치 6000억위안을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한 결과다.
세계은행이 선진국의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8.0%에서 7.7%로 낮추는 등 개도국의 경제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본 점도 악재가 됐다.
이 밖에 기업공개(IPO) 재개를 앞둔 수급부담감 역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우칸 드래곤라이프생명 펀드매니저는 "이날의 경제지표는 올해에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타이트하게 갈 것임을 보여준다"며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공상은행(-1.89%), 초상은행(-1.48%), 교통은행(-0.79%) 등 은행주와 중국알루미늄(-3.00%), 강서구리(-1.82%), 보산철강(-1.02%) 등 원자재 관련주의 내림세가 돋보였다.
창청모터스는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3.62% 급락했다. 신차 공개 일정이 늦춰진 점이 계속해서 투심을 억제했다.
반면 해로시멘트는 3.50% 급등했다. 연간 순익이 전년도보다 5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한 영향이다.
◇대만·홍콩, 나란히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4.41포인트(0.64%) 오른 8602.5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45%), UMC(0.79%), 윈본드일렉트로닉스(1.49%)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청화픽처튜브(-1.57%), 한스타디스플레이(0.93%) 등 LCD 관련주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6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96.66포인트(0.42%) 상승한 2만2887.9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차이나유니콤(0.92%), 차이나모바일(-0.77%) 등 통신주와 에스프리홀딩스(-1.86%), 이풍(1.11%) 등 소매주가 모두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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