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공공기관 노조의 경영평가 거부에 대해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기득권을 스스로 깨고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8개 대상 공공기관의 노조가 단체협상과 경영평가를 거부할 것이라고 하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방만 경영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현실인식이 없는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춰질 것"이라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달걀은 스스로 안에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 깨뜨리면 계란 프라이 밖에 안된다"면서 "(노조가)공공기관의 변화의 주체가 돼 기득권의 껍질 깨고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재부 직원들에게도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현 부총리는 "이번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부채축소와 방만경영 개선 등 공공기관 정상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 부총리는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부처 내부의 협력도 주문했다.
그는 "이 계획은 정부 정책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주로 경제정책국, 조정국이 주도하는데 실국을 떠나 여러 부서에서 좋은 의견이 나오도록 정성을 기울이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 부총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과 관련해서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증대되고 있다"며 "소관 부처를 떠나 해당 이슈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사태 전개와 영향, 파급 효과를 감안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른 부처 장악이 아니라 (먼저) 손을 내밀어서 돕고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지난 19일 기흥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절대빈곤 뿐 아니라 상대빈곤 문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재부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는 익숙하지만 세밀한 정책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도록하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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