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5:3:2 '황금구도' 처음으로 무너지나
2014-01-22 16:41:33 2014-01-22 21:18:2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통신업계의 '황금구도'로 불리는 '5:3:2(SK텔레콤:KT:LG유플러스)' 체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2년 이후로 전체 통신 가입자의 50%이상을 점유해 온 SK텔레콤의 과반 체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내리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451만4397명 중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국민은 2728만515명으로, 시장점유율은 50.04%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11월까지는 50% 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이후에도 50%대를 유지했을지는 미지수다. 12월 한달동안 보조금 경쟁으로 통신시장이 과열되면서 적지 않은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긴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점유율 추이.(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는 번호이동과 신규가입 등을 합쳐서 산정되며 지난해 12월 가입자 수는 이달 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점유율 수치를 단정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령 SK텔레콤이 12월에 50% 선을 방어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하락 추세다보니 1월에 그 선을 못지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말 정부가 단말기 보조금 규제를 심하게 하면서 SK텔레콤이 시장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도 50%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겠지만 통신업계 경쟁이 치열한만큼 하락세를 피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유플러스(032640)의 급격한 성장이다.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 18.62%를 기록한 뒤 지난 11월 19.85%까지 올라섰다. 올해엔 점유율 20%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적극적이고 발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전략'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는 3G 망이 없다보니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완벽한 커버리지를 구축하는데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며 "경쟁사들이 3G망에 투자한 부분 때문에 LTE에 주저하고 있을 때 LG유플러스는 퀄리티가 높고 커버리지가 넓은 LTE를 가장 먼저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에 LTE가 터지는 곳이 없게 하겠다는 'LTE 음영지역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사 대비 3개월정도 앞서 전국망 LTE를 구축했다. 또 기존에는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소싱받는 부분에서 뒤쳐졌었지만, 전국망 LTE를 완료한 뒤부터는 이 문제도 해결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종인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유통망이 강해지고 브랜드 이미지와 네트워크 퀄리티가 좋아졌다"며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 추이.(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