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유로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에 모인 정·재계 인사들은 극단주의 정당의 출연과 높은 실업률이 유럽 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셀 베버 스위스 UBS그룹 회장은 "많은 사람이 유로존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할 것이란 예상인데, 그것은 좋은 면만을 바라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셀 베버 회장은 "유로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들이 빚어낸 성과와 유럽중앙은행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단적으로 반유럽성향을 지닌 미국의 티파티 같은 정당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유럽 정치권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최대 경영 컨설팅업체 대표인 피에르 낭텀도 "높은 실업률을 등에 업고 극단주의 성향의 정당이 득세할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켄 로고프 하버드 대학 교수도 유럽 경제가 호전되고 있으나, 실업 문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켄 로고프 교수는 "유럽은 확실히 회복 중이다"며 "그러나 여전히 공공분야와 개인의 부채 규모가 심각한 상황이라 좀 더 공격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청년 실업률은 놀랄만한 수준"이라며 "특히, 스페인 젊은이 두 명 중 한 명이 실직 상태라 그 세대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페인과 그리스의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50%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11월 기준 유로존 전체 실업률이 1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이 저하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니의 쥬세페 레지는 "미국에서 일어난 셰일가스 혁명으로 유럽의 에너지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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