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림산업(000210)이 지난해 4분기 해외 적자현장의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3일 대림산업은 지난해(IFRS 연결기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9조846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92% 감소가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조4393억원을, 영업이익은 -319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4분기에 일회성 손실을 선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4분기에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중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적자현장에서 발생한 추가비용이 4427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3개 현장에서 적자가 발생한데는 현지 기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부도, 자재물량 증가, 인건비 상승, 공기지연에 따른 돌관비용 발생 등으로 원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4분기에 발생한 추가비용 가운데 1323억원은 공사준공 시기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액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4분기에 앞당겨 반영한 것"이라며 "원가율이 악화된 대부분 현장이 연내에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신규로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평균 원가율이 88%대로 예년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시공 및 기자재 업체 선정 기준을 강화해 내실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건설부문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 유화부문 영업이익은 PB사업의 호조로 전년대비 103% 증가한 811억원을 달성했다. 연결종속법인인 대림자동차, 대림C&S, 오라관광 등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해 건설부문의 손실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림산업의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4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손실을 보였음에도 재무적으로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2년 말 123.8%에서 2013년 말 121.3%로 개선됐다. 2013년 말 보유현금이 1조4800억원에 순차입금은 1421억원에 불과해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수주 5조4537억원을 포함, 총 8조6523억원의 공사를 수주해 실적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만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 신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지역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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