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염 대체재 개발" vs "소비자 인식 나빠져"
인산염 무첨가 커피믹스 광고 논란에 업체간 격론
2014-01-23 17:45:50 2014-01-23 17:49:4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논란이 된 '인산염 무첨가' 커피믹스 광고에 관해 각 업체의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다.
 
23일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인산염 무첨가-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이란 토론회에는 남양유업(003920)과 동서식품 등 업계를 비롯해 학계, 식품산업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단체 등 관계자가 참석해 논란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 발제에서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문제가 된 인산염 첨가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덕환 교수는 "인산염은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고, 대부분 사람의 건강에 위험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인정하고 있다"며 "가공식품에 포함된 인의 양은 많지 않은데다 광고에서처럼 칼슘과 인을 1대 1로 섭취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를 무시하는 노이즈 마케팅과 보도를 규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도 합리적인 소비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된 광고를 만든 남양유업은 영양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은 "인산염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유는 산도 조절을 위한 가공보조제로 효능이 탁월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대체재가 마땅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자연 식품에 가까운 성분을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칼슘과의 비중이 중요하다"며 "한국인의 칼슘과 인의 섭취 비율은 1대 2.4 수준으로 칼슘의 섭취 권장량의 70% 정도에 불과해 제품을 1대 1로 맞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산염에 관한 국제적 동향을 소개하며, 국내에도 사용 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유럽식품안전청 인산염 사용 수준에 대해 재평가 중이고, 미국에서도 콜라 때문에 보수적인 편"이라며 "이에 맞춰 가공식품에 사용할 때 최소한으로 설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동서식품은 인산염에 관한 광고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맞섰다.
 
정진 동서식품 마케팅팀장은 "남양유업이 이전 광고에서 카제인나트륨 이슈한 이후 해당 첨가물에 관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인산염이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한다지만, 소비자는 해로운 것으로 인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산염 광고가 계속된다면 부정적 결과가 나오고, 식품산업 자체를 불신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마케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논란을 둘러싼 다양한 정보에 관해 정책과 제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자연 음식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준치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변화해왔다"며 "이번 토론의 내용의 인산염의 유해성 문제가 아니지만, 마케팅에 관련한 논란이 되면 당연히 관계 부처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크리머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인산염을 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를 출시했다.
 
AC닐슨 기준 지난해 11월까지의 커피믹스 누적 점유율은 동서식품 81.1%, 남양유업 12.7%, 네슬레 3.7%, 롯데칠성(005300)음료 1.3% 등의 순이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사진제공=남양유업)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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