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OBOE)의 변동성지수(VIX)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인도부터 브라질, 터키에 이르기까지 신흥국의 VIX지수는 지난주 28.26을 기록해 40%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신흥국의 통화 매도세는 가속화돼 현재 매도물량은 매수물량보다 약 60%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4일 기준 MSCI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도물량은 약 60만건으로 지난 20일간 평균물량의 약 3배에 달한다.
지난 23일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위축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신흥국 통화 약세에 한 몫 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부터 터키의 리라화, 남아프리카의 랜드화까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1월24일 기준 CBOE 변동성지수 그래프(자료=CNBC)
이에 신흥국 증시도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조기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던 지난해 5월 이후로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주 949.90으로 2.3%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5.3% 내린 결과다.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칠레의 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전일 대비 2% 넘게 하락했다.
브라질의 상장지수펀드(Ibovespa)는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러시아 증시 역시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증시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유럽의 유동성지수는 3.3% 하락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주간기준으로 최대 낙폭인 3.5%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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