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스트레스테스트, 은행간 M&A 붐 예고
2014-01-27 14:39:58 2014-01-27 14:44:08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하는 스트레스테스트로 유로존 금융사들의 인수합병(M&A)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통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금융업계는 ECB 감독 하에서 은행들의 신뢰도가 높아짐으로써 합병 열기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1~2012년 당시 유로존에 퍼진 채무위기는 은행들 사이의 불신을 키우고, 은행들이 자본을 자국내에 묶어두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해외 투자의 흐름이 끊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은행들에 대한 재무 건전성 평가가 진행되면 초기에는 국내 경쟁사들이 효과적으로 인수합병 절차를 밟게 되고, 이 같은 추세는 점차 범유럽 전반으로 확대돼 국경을 넘어선 합병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안슈 재인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는 엄격하고 정밀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은행의 부도 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던 지난 2011년의 부실한 재무 건전성 평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은행들은 이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2년 새 자기자본을 약 800억유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채무위기를 겪었던 스페인에서는 더이상의 합병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2년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당시 스페인에 있던 약 50개의 은행들은 이미 흡수합병을 통해 10개 미만으로 줄었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은행들의 합병 움직임이 관측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이탈리아중앙은행 총재와 페데리코 기조니 유니크레딧 CEO는 주로 중간 규모의 은행들이 유력한 합병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조니 CEO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은행들은 추가 자산을 얻기 위해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오반니 보시 IFIS CEO는 무리한 합병 추진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취약한 구조의 두 은행이 하나로 합병하는 것은 규모만 커진 부실 은행을 만들어 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합병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은행들은 기술적 투자를 늘리고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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