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양국 간 통화 스왑 협정액을 현재 6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2배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22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양국 재무부는 지난 21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3(한ㆍ중ㆍ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인도네시아가 대외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일본이 120억달러까지 지원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인도네시아의 엔화 표시 외채(사무라이 채) 발행시, 일본은 국제협력은행(JBIC)를 통해 최대 15억달러까지 보증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일본 재무성은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는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사히 신문은 양국 간 합의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재정·민간 자금을 서로 융통함으로써 아시아 채권시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8일(현지시간)에도 당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과의 통화 스왑 협정과 긴급 예산기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통화인 루피아화를 방어하기 위한 비상조치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은 1월말 현재 510억 달러로 최근 3개월 동안 10%가량 낮아지며 급격히 줄어 들고 있다. 루피화의 가치도 올들어서만 8%가량 떨어져 역내 통화 가운데서는 한국의 원화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각국과의 통화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향후 수 개월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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