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일본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16일(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4분기(10월~12월) GDP는 물가상승을 반영해 전년동기대비 3.3% 급락했다.
이는 연율로 환산했을 때 -12.7%에 해당돼 74년 석유파동 시 연율 환산치인 -13.1% 다음으로 최악의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전했다.
일본경제가 이 정도로 타격을 입은 데는 일본의 경제기반인 수출이 급감하고 기업의 운영실적이 떨어지면서 생산과 노동인력을 대거 감축한 때문이 크다. 생산과 인력 감축은 다시 소비감소를 야기해 기업경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주력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 4분기 수출은 13.9%나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는 5.3%까지 감소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어 일본 GDP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소비는 지난 3분기와 비교해 0.7%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동일 기간에 각각 -1%, -1.5%였던 것에 비하면 일본의 GDP하락치는 상당히 큰 것이다.
일본 정부는 16일 3차 경기부양책을 제시해 현재의 난관을 해결하려 하지만 일본 국내 여론 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의견이 아직 분분한 상태다. WSJ은 일본이 세계 최대 채무국으로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는 총 부채가 연간 GDP의 157.9%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이미 금리를 0.1% 수준까지 내려 추가금리인하를 고려하진 않고 있다. 대신 고평가된 회사채를 3조엔 규모까지 사들여 기업의 자본을 확충해줄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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