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올해 대웅제약의 야심작은 ‘나보타’다. ‘나보타’는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 제제(주름개선제)로, 대웅제약은 개발에만 5년간 120억원을 쏟아 부었다.
‘나보타’가 해외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28일 아르헨티나 의약품 기업 바고(Bago)’와 240억원의 ‘나보타’ 수출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오는 2015년부터 7년간 아르헨티나 전역에 ‘나보타’를 공급하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의약품 시장은 50억달러 규모(2011년 기준)로, 중남미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은 1600만달러 규모로 평균 5%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시장에서만 ‘나보타’ 수출 계약으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대웅제약이 오는 3월 출시할 주름개선제 ‘나보타’. 출시 원년 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사진=대웅제약)
이미 ‘나보타’는 미국, 유럽, 이란 등과 7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파마비탈를 통해 15개국에 15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서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조원의 수출계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현재까지 체결된 누적 수출판매액이 이미 7000억원을 돌파한 만큼 연내 1조원 규모 계약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보타’ 국내 출시는 오는 3월이다. 대웅제약은 출시 원년에 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미용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보톡스’가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며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음으로 ‘메디톡신(메디톡스)’, ‘보툴렉스'(휴셀파마) 외에 2개의 제네릭(복제약) 제품이 출시된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옛 ‘보톡스’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톡스’를 국내에 들여와 안착시킨 기업이 바로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당시 영업판매를 전담하며 ‘보톡스’를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보톡스’는 미국 제약사 앨러간이 2009년 국내에 상륙하면서 모든 영업판매 권한이 넘어간 상황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은 고순도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미용치료 목적으로 출시하지만 현재 치료목적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며 “미용과 치료목적 부문에서 환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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