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통신주가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배당 관련 신뢰감이 뒷받침된 가운데 오랜만에 반등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1.56포인트(3.78%) 오른 317.68로 마감됐다. 주요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종목별로는
KT(030200)가 4.52% 오르며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날 KT는 주당 800원의 현금을 배당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기존 2000원 배당 계획이 철회된 후 배당금은 주당 1200원 줄었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적은 규모나마 배당금이 지급됐다는 인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KT의 실적이 크게 저조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 같다"며 "일종의 '의리'를 지켰다는 인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은 시장 예상치와 비교적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덕에 3% 넘게 올랐다. 보조금 과열 경쟁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그래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KT와 마찬가지로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가운데 주가도 반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9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유플러스(032640)도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기대감에 LG유플러스도 3% 가까이 오르며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한편 오랜만에 통신주가 상승했지만 매수에 동참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통신업 펀더멘털이 개선될만한 이슈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통신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굳이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무리하게 매수하는 것도 권하고 싶지 않다"며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한편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단기 대응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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