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국내 증시는 2월 초까지 바닥 확인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환율, 실적 등 악재가 희석되면서 점차 반등하며 전약후강의 흐름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9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경우 오히려 적극 매수해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 2월 코스피지수 밴드 1900~2000P
국내 9개 증권사의 2월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2월 코스피지수는 1900~20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보수적으로 예상한 곳은 아이엠투자증권으로 2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하단을 1800선으로 제시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보조지표를 활용한 결과 "향후 경기 모멘텀이 감소할 수 있고, 기업 이익이 올해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도 1900선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2월 초까지 주요 수출주와 금융주의 실적이 남아 있고,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리스크 요인은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그에 따라 지수가 단기적으로 1900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료 = 각사, 단위 : 포인트)
◇환율·신흥국 통화불안·美FOMC 주목
2월 증시 포인트로는 환율, 신흥국 통화불안, 미국 FOMC의원 재구성 등이 꼽혔다.
HMC투자증권은 환율에 초점을 맞췄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 주목할 수 있는 변수는 환율이 될 전망"이라며 "지난 연말 엔저, 원고에 대한 부담이 극대화 된 이후, 빠르게 환율구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종 선택은 환율 민감도를 감안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정형화된 위기 패턴이 하락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터키, 남아공, 태국등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어 온 가운데 지난 24일 중국 PMI의 수축국면 진입을 빌미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 매크로 부진이 결합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월 투자전략의 핵심은 경기, 신용에 의한 주가의 2차 하락이 나타날 것인가로 귀결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2차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새롭게 바뀐 미국 FOMC 의원들의 성향과 중국 IPO를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는 의장 이외에도 구성원의 절반 가량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기존 9대 2이었던 비둘기파 대 매파 구도는 7대 4 구도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 1월부터 중국 증권업감독강화위원회가 IPO 제한조치를 해제했다"며 "무분별한 IPO는 억제될 것이지만 2∼3월 주식 물량 증가는 필연적"이라며 국내 증시에 다소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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