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발표)에 돌입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2조 클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7일), 신한금융지주(11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한
신한지주(055550)가 순익 2조원 돌파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매분기 5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서 1조900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경우 1조3000억원대, 하나금융은 1조1000억원대, 우리금융은 7000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20~50%의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셈이다.
이처럼 지난해 금융지주가 큰 폭의 실적하락을 보인 원인으로는 STX그룹 등 대기업 유동성 위기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한 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각종 규제로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줄면서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 은행들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금융지주들의 실적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지주들의 경영여건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며 "다만 기업들의 예상치 못한 부실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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