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 선수단.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부산 KT와 트레이드 이후 팀 전력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위에 올라있는 오리온스는 지난 2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75-62로 이기며 공동 7위인 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와 격차를 6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13경기를 남겨뒀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18일 KT와 4대4 트레이드 이후 팀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2연패에 빠졌고, 이후에도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으나 최근에는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오리온스는 전태풍(34·180㎝), 랜스 골번(25·200㎝), 김승원(25·202㎝), 김종범(24·192㎝)을 KT로 내줬다.
대신 앤서니 리처드슨(31·200㎝), 김도수(33·195㎝), 장재석(23·203㎝), 임종일(24·190㎝)을 받았다.
오리온스의 김도수-김동욱(33·194㎝)-최진수(25·202㎝)로 이어지는 장신 포워드진은 상대 팀을 압도해 많은 슛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2대2 플레이를 하고 신장의 우위를 이용해 다양한 공격법을 창출하고 있다.
또 수비에서는 높은 신장과 우수한 체격조건을 이용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10개 구단 중 최소실점 2위(70.5점)를 기록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펼치는 중이다.
여기에 또 다른 장신 포워드인 허일영(29·195㎝)까지 최근 가세했다. 지난달 29일 상무에서 전역한 그는 이틀 뒤인 31일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16점 7리바운드를 더하며 추일승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김도수는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KT에서는 3번(스몰포워드)을 주로 봤는데 오리온스에서는 2번(슈팅가드)까지 볼 때가 있다”면서 “(김)동욱이와 함께 뛰면서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수와 함께 오리온스로 이적한 앤서니 리처드슨도 한결 부담을 털고 자신의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장재석은 "리처드슨이 득점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며 "KT 시절에는 득점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와 수비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는데 오리온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더라"며 달라진 리처드슨의 역할을 전했다.
추일승 감독 또한 최근 상승세에 만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자신이 추구하던 농구가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속내를 밝혔다.
다만 추 감독은 "아직 팀 자체 기복이 심해 5라운드는 끝나야 선수 조합 등이 자리를 잡을 것 같다"며 "(순위표) 밑 보다는 위를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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