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8% 하락한 81.16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1.14% 떨어진 101.00엔으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100.77엔까지 하락하며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려났다. 달러·엔 환율이 101엔을 하회한 것은 작년 11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0% 오른 1.3528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 약세를 이끈 것은 예상에 크게 하회한 미국의 제조업 지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의 제조업 지수가 5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6.5에서 크게 물러남은 물론 사전 전망치인 56.0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 탓에 신규 주문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지는 등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월간 낙폭으로는 33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미국의 경기 둔화를 우려케하는 요인이 됐다.
댄 도로우 파로스트레이딩 리서치담당자는 "ISM 제조업 지수가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지표였다"며 "엔화 가치가 오르게 된 원인을 (여기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엔화에 대한 수요를 더 높일 수 있다"며 "오는 7일 공개되는 1월의 고용보고서에 따라 엔화가 100엔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날드 심슨 액션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달러 매수 여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의 고용 지표가 전달에 이어 부진할 경우 엔화는 100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세는 이날에도 계속됐다.
터키 리라 환율은 전날보다 0.88% 오른 달러 당 2.2824리라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환율은 1.19% 상승한 달러 당 11.2581랜드를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 환율도 전 거래일대비 0.82% 오른 달러 당 35.46루블로 5년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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