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프랑스 하늘길 확대 여부에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에서 프랑스와 항공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항공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인천~파리' 노선의 운항 증대 여부다. 정부는 파리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높은 대표적인 인기 노선인 만큼 운항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리 노선은 다른 유럽 지역으로 연결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유럽 노선 중 하나"라며 "탑승객들의 편의성 등을 위해서라도 증편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프랑스와의 항공회담을 앞두고 국내 대형항공사 간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천~파리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80%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인기 노선"이라며 "승객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현재 주 4회보다 매일 운항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파리 노선을 확보·증편하기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노력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시아나는 지난 1995년부터 파리 노선을 취항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매번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결국 13년만인 2008년 3월에야 주 3회 인천~파리 노선 운항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주 7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운항 횟수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아시아나가 파리 노선 증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노선이 가진 장점 때문이다.
파리 노선은 기타 유럽 노선과 연결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탑승객이 타 노선에 비해 많은 대표적인 인기 노선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파리 노선평균 탑승률은 8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적극적인 구애가 대한항공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경쟁사의 운항편수가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객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파리 노선에 취항했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기 직전인 2007년 29만8393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취항을 시작하면서 승객 수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을 시작한 2008년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서 19만8691명, 아시아나는 4만5296명을 수송했으며, 2009년에는 대한항공 19만6463명, 아시아나 6만6882명 등을 기록했다.
승객 감소는 수익 악화로 직결된다. 특히 지난해 국제여객 수 감소 등으로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대한항공으로선 프랑스와의 항공회담 결과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항공사와 저비용항공 가세 등으로 국내 항공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리 노선과 같은 인기 노선의 운항 확대 여부는 항공업계 모두가 주목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프랑스와의 회담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상반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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