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우려였다. 당초 예상과 달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면서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렇게 파격적 시도는 시장의 호응 속에 안착에 성공했다.
7일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카메라 3박4일 대여 프로그램' 이용률이 첫 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제품을 빌려서 사용해본 고객 10명 중 2명은 실제로 카메라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푸스한국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직영점에서 플래그십 카메라 모델인 OM-D E-M1과 PEN E-P5를 3박4일간 대여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부산에서도 대여를 시작했다.
OM-D E-M1 가격은 바디킷이 165만원, 바디와 12-50mm 오토 줌 렌즈로 구성된 렌즈킷이 200만원 수준이다. PEN E-P5은 바디 120만원, 바디·14-42㎜ 렌즈킷 130만원이다.
이처럼 카메라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것은 업계 최초다. 보통 자동차가 고가인 데다 한 번 구매하면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시승을 통해 고객들에게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착안해 올림푸스한국도 소비자들이 고가의 카메라를 매장 진열대 안에서 제한적으로 조작해 볼 수 있었던 것에서 탈피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비스가 시행된 첫 달인 11월에는 100대가 대여됐다. 다음달인 12월에는 180대, 1월에는 220대까지 늘었다. 대여 증가율로 보면 각각 80%, 20%다. 대여가 시작된 첫 달에 비해서는 220% 급증했다.
12월에는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 등 굵은 이벤트가 많은 데다 서비스 지역이 기존 서울뿐 아니라 부산으로 확대되면서 대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처음 올림푸스한국이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업계에서는 의구심을 보냈다.
당시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제품이 끊임 없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제품을 빌려쓰는 선에서 끝나지 실제 제품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활기스 등을 제외한 치명적인 손상은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데 그게 잘 지켜지겠느냐"며 "좋게 시작한 일이 고객과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까지 말했다.
이 같은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올림푸스의 대여 서비스는 지금까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3박4일의 대여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구매로도 이어졌다. 카메라를 빌려서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의 20%는 직접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M1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대여를 요청한 사람들은 E-M1이 고가인 데다 성능이 좋다보니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실제 사용해 본 후 괜찮다 싶은 사람들은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E-M1과 E-P5의 대여만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 올림푸스한국은 새로운 제품들을 대여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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