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과학기지(사진제공=해수부)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우리나라 두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가 착공 1년 9개월만에 마무리 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일 남극 현지시간 오전 10시 장보고과학기지의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과학기지 대표 및 현지 건설단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보고기지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된다. 지난 1985년 11월 16일 한국남극관 측단 17명이 남극 킹 조지섬을 처음 탐험한 이후 29년 만이다.
장보고기지는 기지후보지 선정을 위한 현지답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총 1047억원이 투입됐다. 건축연면적 4458㎡에 생활동,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개 동과 24개 관측장비, 부대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현재 장보고기지는 기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시운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3월 제1차 월동연구대에 기지를 인계할 예정이다.
제1차 월동연구대 15명 중 11명은 세종과학기지 월동 유경험자다. 해수부는 장보고기지가 세종기지에서 4500km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상설기지인 미국 맥머드 기지와도 350km 거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 안전과 안정적 물자 보급을 위해 월동 유경험자로 구성했다.
또 해수부는 성공적인 기지운영을 위해 남극 현지에 설치한 CCTV를 국내 종합상황실에 연결해 대원들의 야외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차기 월동연구대 파견 전에 안전 전문인력 파견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선박, 헬기 등 전문인력풀을 확보하고 응급구조, 소방안전, 헬기안전 훈련을 실습중심으로 반복 실시할 계획이다.
뉴질랜드와는 보급선, 항공기, 헬기 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남극 기지의 관문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남극협력센터 설치 운영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보고기지에서 8km 떨어진 이탈리아 마리오 주켈리 기지 인근에 암반 활주로를 건설한 계획이 알려짐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와는 활주로 공동사용을 타진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극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 쇄빙연구선 건조 타당성도 검토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제2 남극기지 준공에 따라 세종기지는 해양환경, 연안생태 등 연안기반 연구에, 장보고기지는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기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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