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현재 국내 증시의 쏟아지는 비관적 시각은 투자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평균지수가 1900포인트 이하로 형성되지 않는한 오히려 지금이 주식비중 확대 기횝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흥국 위기, 어닝쇼크, 미국 테이퍼링 확대 등의 악재들은 과거에도 동일했다"며 "단기적인 이벤트에 따라다니기보다는 위기와 기회가 반복되는 순환국면을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의견이다. 김 팀장은 "신흥국 증시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저점 하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며 "아울러 선진국 증시 투자매력의 약화가 상대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 역시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지난 3년간 반기 코스피 평균은 1900포인트를 하회한 적이 없다"며 "향후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악재로 거론되는 신흥국 위기론에 대해서는 너무 과도하게 우려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연초대비 주요 신흥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3.3%를 기록하는 반면, 선진국 주요증시의 평균수익률은 -4.91%을 기록했다"며 "오히려 연초 글로벌 증시 부진은 신흥국보다 선진국에게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 역시 이미 묵은 악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강도의 변화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측면에서는 지금 당장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 팀장은 "신흥국 증시와 환율 불안을 이유로 외국인 매수전환 시점을 가늠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외변수 안정 여부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업종 선택시에는 기업실적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 상승추세 전환이 되기까지는 종목장세로 가면서 실적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외국인의 수급이 안정될 경우 소재·산업재·금융을 탑픽으로 꼽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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