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자금이탈, 장기추세로 이어질수도"
2014-02-11 16:33:02 2014-02-11 16:37:0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지난주 있었던 미 증시의 자금이탈이 일시적인 투매가 아닌 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씨티그룹과 펀드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 주식투자형 뮤추얼펀드에서만 빠져나간 돈은 280억달러로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미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대한 공포로 증시가 폭락했었다.
 
CNBC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후폭풍 공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기관투자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랠리로 큰 수익을 거둔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현재 미 기업의 부채 규모는 약 13조4000억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이다. 향후 5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만 매년 1조달러 이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흐름은 올해 주식시장이나 혁신적인 주식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몰릴거라는 관점이 완전히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일어날 것이라는 연초의 전망도 무색해지고 있다. 오히려 채권시장에 자금이 쏠리며 지난 한주동안 무려 150억달러가 채권형 펀드에 유입됐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증시가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미투자자협회(AAII)는 지난주 증시 하락을 예상하며 6개월만에 최악의 장세를 예상했다. S&P캐피탈IQ의 스트래지스트들도 최근의 자금 이탈 흐름과 각종 지표 등의 추이를 볼 때 현재의 매도세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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