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경쟁, 마트 육탄전으로..동서식품, 남양직원 또 폭행
과열 경쟁 탓.."재발 방지 약속해 달라"
2014-02-12 08:00:00 2014-02-12 08:0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커피 믹스 1위 기업인 동서식품의 판촉사원이 남양유업 판촉사원을 폭행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앞서 2012년에도 동식식품 직원이 과다한 경쟁 끝에 남양유업 직원을 폭행한 바 있다.
 
12일 A대형마트 관계자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창원시 진해 한 대형마트 내에서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판촉 직원간 욕설과 함께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말싸움 도중 동서식품 판촉 사원 A씨가 남양유업 판촉 사원 B씨를 폭행한 것.
 
이날 싸움은 증정품 제공이 발단이 됐다. 동서식품과 남양식품은 고객들에게 증정품을 제공하지 않고 페어플레이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사건 전날 동서식품 A씨가 약속을 깨고 판촉 행사에 나섰고 남양식품 B씨도 어쩔수 없이 판촉 행사를 벌이기 위해 자사 커피 믹스 제품에 증정품 등을 테이핑하고 퇴근했다.
 
사건 당일 남양유업 B씨가 마트로 출근 해 보니 동서식품 A씨가 전날 테이핑 해 놓은 증정품을 모두 떼어 놓았다.
 
이를 발견한 B씨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결국 동서식품 A씨가 B씨의 머리채를 잡기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주변 마트 직원들의 만류로 싸움을 마무리 됐지만 결국 이들 판매사원 간 시비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 됐다. B씨는 A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A씨가 말싸움 등은 인정하지만 당시 대형마트에서는 판촉행사를 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남양이 판촉 행사를 진행하려고 준비해 그걸을 제거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동서식품을 사직한 상태다.
 
마트 관계자는 "당시 30여분간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폭행으로 이어졌지만 다행이 말리는 사람이 많아서 큰 사건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며 "이후 우리 마트에서는 두 직원들의 교체를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1월 대전 모 마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마트 진열대에 있던 남양유업 제품이 반으로 줄어있고, 그 자리에 동서식품 제품들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동서식품 판촉사원이 남양유업 사원의 멱살을 잡았다.
 
동서식품 사원은 멱살잡이에 그치지 않고, 남양유업 판촉 사원원을 마트 밖으로 끌고 나가 무차별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결국 이 사건은 법원까지 가 동서식품 직원의 벌금형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1월~11월)은 동서식품이 81.1%로 가장 높고, 이어 남양유업이 12.7%, 네슬레가 3.7%,  롯데칠성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2007년(79.2%), 2008년(79.6%), 2009년(82.3%), 2010년(84.4%), 2011년(81.0%), 2012년(79.6%)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남양유업(003920) 관계자는 "1위 업체의 과도한 견제가 잇따른 자사 직원 폭행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업계 선두기업으로써 모범을 보여주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서(026960)식품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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