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향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사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BOJ의 엔저 정책에 면죄부를 줬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통화정책이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라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BOJ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1일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BOJ 통화정책은 일본 경기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며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이 지난 20년간의 만성적 디플레이션을 끝내기 위한 정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는 각국이 국내 목표를 위해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는 주요 7개국(G7)이 검토해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의 발언에 대해 BOJ 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힘을 잃게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 소식통은 "이달 말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가 화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BOJ가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본 경상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엔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덜어줄 전망이다. 엔화 약세 기조로 수출보다 오히려 에너지 수입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며 일본 경상 적자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6386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 규모다.
WSJ는 "엔화 가치가 18%나 급락했음에도 일본 정책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수입 부담이 수출에 따른 이득보다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엔화 약세는 일본에서 수출을 늘리려는 해외 기업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의 경제 상황은 이전과 달라졌다"며 "엔저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국제 사회의 압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