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수익성 개선 총력..원가절감에 사활
2014-02-14 16:27:42 2014-02-14 16:31:3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부제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추진했던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가량 급증하는 등 성과로 어어지자, 올해도 같은 기조를 잇겠다는 각오다.
 
동부제철이 추진하는 수익성 개선 방안은 '원가절감'으로 요약된다.
 
철강기업들이 마진율을 높이는 방법은 판매가격을 높이거나 원재료 비용을 줄이는 방법 두 가지뿐이다. 판매가격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외부요인이 많고, 경쟁사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투입원가는 자체 기술력 개발이나 원재료 보급선을 확보하는 노력 등을 통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동부제철의 경우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가 직접환원철(DRI) 사용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DRI는 철원 대체재로, 주원료인인 철스크랩에 비해 가격이 15%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 또 물과 닿으면 폭발하는 등 관리도 까다로워 사용이 쉽지 않다.
 
반면 철스크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량을 늘릴수록 철스크랩 투입량을 줄일 수 있어 적절한 보급선과 관리기술만 갖춘다면 원가절감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동부제철은 세계 곳곳을 뒤진 끝에 바레인,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DRI 관리기술을 개발해 점차 사용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원재료에서 DR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로, 동부제철은 올해 말까지 투입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해외 원재료 공급 센터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베트남 딘부스틸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고로 1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동부제철은 이곳을 인수해 철원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선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선철은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그대로 굳힌 것으로, 전기로에서 철강제품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물질이다. 선철의 철 함량이 높을수록 단단하고 품질이 좋은 철강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전기로만 운용하는 동부제철은 그동안 경쟁사에서 선철을 구입해 사용해 왔지만 이번 딘부스틸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공장 인수자금은 현지 법인을 통한 파이낸싱으로 현지 조달할 예정이며, 희망 인수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전기로의 특성 상 고로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고장력, 고탄소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제품 회수율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했던 원가절감 노력들이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다"며 "올해를 열연 수익창출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이 운용하는 당진 전기로 모습(사진=동부제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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