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폭과의 전쟁' 선포..지하경제 와해·선거개입 차단
조직운영 '기업화'..'칼부림'에서 '경제사범'으로 진화
'특수·금융수사'방법으로 집중 수사 전개..초기 근절키로
2014-02-21 13:00:00 2014-02-21 13: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조직폭력패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21일 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조폭전담 부장검사와 조폭전담 검사, 조폭정보담당 수사관을 포함한 '전국 조폭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열고 조직폭력배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폭전담 검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제3세대 조폭들이 형성하고 있는 대규모 지하경제 영역에 대한 대대적인 총력 단속을 실시하고 조폭 기반을 와해시키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로 했다.
 
또 3세대 기업형 조폭이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초기부터 단속을 강화해 선거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조폭들의 범죄 형태가 단순 폭력사태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탈세나 횡령·배임 등 지능형 범죄로 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특수·금융 수사 방법'으로 집중 수사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폭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120조원대에 달하는 사행산업, 사금융 등 '불법 지하경제'에 대한 총력 단속을 벌여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폭의 범죄형태는 1세대 '갈취형', 2세대 '혼합형'을 벗어나 '합법위장 기업형' 조폭으로 변화 중이다.
 
즉, 합법적 사업가처럼 활동하면서 탈세, 횡령·배임 등 '합법위장 지하경제'를 형성하는 한편, 사업가로 변신한 조폭과 정·재계 유착비리나 선거개입까지 범죄행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상시 모여있던 조직운영 형태를 '느슨한 형태'로 전환하고 필요시 긴급 동원하거나 공개적인 애경사모임에 대규모로 참석해 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번 단속을 계기로 발전하는 조폭범죄에 대한 수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폭력범죄 뿐만 아닌 탈세, 기업비리, 금융범죄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수집의 패러다임을 함께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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