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스코 부회장 4월 방한, 정부·삼성전자와 회동
2인자 로버트 로이드, '사물인터넷' 협의차
2014-02-23 15:07:23 2014-02-23 17:16:3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시스템 기업인 시스코(Cisco)의 로버트 로이드 부회장이 오는 4월 초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시스코의 '2인자'로 불리는 로이드 부회장의 방한은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과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사물인터넷(IOT) 관련 회동을 가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부회장(사진=Cisco)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로이드 부회장은 4월 방한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실무회담을 갖고 향후 사업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을 맺으며 본격적인 혈맹 관계를 구축한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전 세계 스위치와 라우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이후 총 169개 기업을 인수합병 했으며, 보유하고 있는 특허수만 무려 1만4000건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무엇보다 사물인터넷(혹은 만물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주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존 챔버스 회장은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사물인터넷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접견에서 박 대통령은 시스코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의 주요파트너로 동반성장 해왔다고 치켜세웠고, 챔버스 회장 역시 우리나라와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당시 챔버스 회장은 ▲젊은 인재의 교육훈련을 위한 사물인터넷 아카데미 설립 ▲기술개발과 테스트 지원, 기업 육성을 위한 사물인터넷센터 설립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한국식 'BIG 프로그램'의 공동추진 등의 의사를 밝혔다.
 
올해 해당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로이드 부회장의 이번 방한은 구체적인 수준의 실무 회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로이드 부회장의 삼성전자(005930) 방문도 의미가 크다. 시스코는 최근 구글에 이어 삼성과도 특허 크로스라이선스(공유) 계약을 체결하며 반도체와 통신, IT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친 특허 동맹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시스코 입장에선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가하고 있는 삼성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가 구축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위에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 돼야 하고 필요한 디바이스에 연결이 돼야 한다"며 "관련 분야에서 한국은 인프라, 기업 환경 등이 뒷받침 된다는 판단 하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부회장의 방한 일정과 구체적인 동선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3월말부터 4월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로이드 부회장이) 더 일찍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뀌게 됐다"며 "로버트 로이드 부회장의 구체적 방한 일정과 목적이 무엇 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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