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주가조작 '중징계' 방침.."업계 관행 바뀔까?"
2014-02-24 17:30:07 2014-02-24 17:34:22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금융당국이 CJ E&M(130960)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와 해당 증권사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조사로 과연 그동안의 관행이 바뀔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CJ E&M의 IR 담당자 3명과 4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불공정 혐의에 대해 증권사 기관제재 등 징계를 검토했다.
 
◇CJ E&M 사옥(사진제공=CJ E&M)
 
이 사건은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간의 은밀한 내부거래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이 주식거래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따르면, CJ E&M IR관계자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공시가 있기 전에 부진한 실적을 몇몇 증권사 연구원에게 알렸다. 연구원들은 친분이 있는 펀드매니저에게 정보를 흘려 실적 공시가 나기 전에 손절매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16일 CJ E&M 주가는 기관의 매도로 9.45%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가 내놓은 물량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위여부가 밝혀지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E&M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수위는 이르면 다음달 21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안건이 많으면 (CJ E&M 사건은 심의 순서가)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과 증권사 사이의 만연화된 공생 관계를 뿌리뽑기 위한 것이다.
 
조사대상이 된 CJ E&M과 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부쩍 몸을 사리고 있다. 실제 CJ E&M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9건 이상 발행되던 CJ E&M 종목 리포트는 지난 1월 이후 3~4건으로 감소했다.
 
CJ E&M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에 대해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로 지금까지의 관행이 바뀔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본업은 기업의 미래 정보를 빨리 수집하고 펀드 매니저와 공유하는 것"이라며 "증권가에서는 애널리스트가 공공연히 공시되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관행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비공개 IR등에서 실적과 관련한 숫자를 말하기 어려워지는 등 심적 부담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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