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부채'..예견된 팬택 워크아웃
2014-02-25 10:36:22 2014-02-25 10:42:2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부터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려온 토종기업 팬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팬택의 재무제표상 지난해 이미 워크아웃에 돌입했어야 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팬택은 2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산은은 우선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팬택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한 뒤, 통과될 경우 기업 실사를 통해 본격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팬택의 이번 워크아웃은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팬택은 회사 부채비율이 5000%를 돌파하면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유동비율 역시 80% 수준으로 떨어져 채무상환 능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초 퀄컴에서 245억원, 같은 해 5월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8월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긴급 유동자금을 지원받았지만 2012년 3분기 이래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채마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돼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68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395%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무려 5432%를 기록해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업종에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 제조업의 경우 20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팬택은 채권은행에 15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급한 불을 껐지만 부채규모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불어났다. 또 당시 산은, 퀄컴, 삼성 등으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이 대부분 2011년 말에 발행한 CB 일부를 차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이번 워크아웃에 대해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장 난국을 헤쳐나갈 마땅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는 반응이다. 팬택 관계자는 "상황이 어렵지만 회생할 만한 기업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는 피했다는 점에서 환영 의견도 제시됐다.
 
◇팬택 사옥.(사진=팬택)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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