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사 순익 급감
1.6조.. 전년比 36.5% ↓
연체율 상승..자산건전성 악화
2009-03-01 12:00:00 2009-03-01 12:00: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최근 발표된 은행권의 지난해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던져준 가운데 카드업계 역시 힘겨운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급감한 데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8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모두 1조6557억원으로 2007년 기록한 2조6087억원에 비해 9530억원(36.5%) 감소했다. 
 
금감원은 2007년 발생했던 법인세 감소효과(5616억원)와 삼성카드 상장 관련 특별이익(1770억원) 등 비경상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순익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금시장 불안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해 이자비용이 2797억원 증가한 것도 순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07년 말 6.88%였던 카드채(AA) 금리는 지난해 6월 7.01%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8.23%, 12월 8.36%로 집계되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신한이 9406억원의 순익을 내며 카드업계 '맏형'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삼성(2577억원), 현대(1969억원), 롯데(1376억원), 비씨(1228억원)가 뒤를 이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전업 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은행 모두 평균 연체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환대출을 포함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3.43%로 같은해 3분기(3.28%)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겸영은행의 신용카드채권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1.66%에서 1.88%로 상승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채권이 전분기보다 354억원(2.6%) 증가한 1조4008억원으로 불어난 반면 총채권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같은 기간 7875억원(1.9%)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3.9%로 지난해 9월(25.3%)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464조2000억원으로 2007년 413조8000억원보다 50조3000억원(12.2%) 늘어났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하반기 들어서는 증가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국내 신용카드 회원수는 7351만명(중복)으로 전분기보다 221만명(3.1%) 늘었고, 신용카드수 역시 9642만장으로 같은 기간 252만장(2.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수익감소와 건전성 악화 등에 대비해 비용구조의 합리화와 리스크 관리를 지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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