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서울모터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터쇼에 불참하는 수입차 업체와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12개사가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반토막 모터쇼’, ‘반쪽 위기’ 등 모터쇼 입지 하락을 우려하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조직위가 불참 업체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위측은 특히 지난 1월 현재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 2위를 기록한 BMW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수입차 판매 상위 3위권 안에 드는 업체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것이 조직위측의 입장이다.
또한 대표적인 상위 수입업체 BMW가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타 업체의 불참 쇄도를 이끌었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허완 서울모터쇼조직위 사무총장은 “모터쇼 참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영업행위를 하는 업체가 수익을 일부 환원해 소비자 복지에 기여하는 책임감의 문제”라며 “서울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으면서 10여일 뒤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는 참가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시장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도쿄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처럼 불참업체에 대한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참의사를 밝힌 업체들은 참가 여부로 ‘소비자 무시 업체’, '소비자 존중 업체'로 분류하는 것은 현재의 불황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잔인한 이분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지난해 1월 등록대수 5304대 보다 29.1% 줄어든 3760대로 집계됐다. 경기불황으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런 판매 침체속에 20억원이 넘게 드는 모터쇼 참가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조직위의 반응에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는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BMW는 전국 29개 매장을 갖추고 소비자들이 언제든 관람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쇼에 공개할 세계·아시아 최초 공개 차량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전시돼 있는 양산차를 가지고 20억~30억원이 넘는 비용을 써가며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페라리 관계자도 불참 배경을 묻는 질문에 “수입차 판매 급감으로 영업사원 구조조정 등의 각종 불안한 설들이 나오는 데 10억대가 넘어가는 비용으로 그 사람들의 고용을 안정화시키는 게 더 가치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오는 4월2일부터 11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9개국 157개 업체가 참가한다. 참가 업체수는 지난 2007년에 견줘 4.7% 감소했고, 전시면적 규모는 5만4176㎡로 전년에 비해 8.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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