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내수 불황인데..되레 국내 의존도 심화
2014-03-04 08:45:24 2014-03-04 08:49:3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의 국내시장 의존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내수 불황 속에 국내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되레 높아져 경영난의 가중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 판매 비중이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4.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18.2%에서 14.0%로 감소했다.
 
국내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2003년 55.7%에서 2013년 50.6%로 낮아지는 등 내수 불황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내수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중소기업 제품의 총 판매액은 약 2.2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판매는 2.3배, 해외수출은 1.7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저출산 기조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 증가, 대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중간부품의 국산화율은 2005년 78.2%에서 2010년 74.7%로 낮아졌다. 반면 해외 현지 생산기업 비중은 6.7%에서 16.7%로 늘었다.
 
온라인을 통한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 역시 2011년 560만건에서 지난해 1100만 건으로 2년 사이 무려 2배 가까이 폭증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 방안으로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업'을 제안했다. 제품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팔릴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외에도 해외시장 진출 방안으로 정부 차원의 수출 인큐베이터 지원 확대와 기업 차원의 R&D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 설립 초기의 위험부담을 줄여 현지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제공 및 회계와 법률 컨설팅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상의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11개국 17개소에 설치돼 중소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내수시장에만 크게 의존한 현재의 판로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판로 확보 노력과 함께 품질과 디자인, 기술 등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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