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7~2009년 근무한 전직 지점장 김모씨(56)가 부당대출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해 수사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전 국민은행 도쿄지점장 김씨가 2007~2009년에 대출 서류를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기업체 등에 거액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구속기소된 김씨의 후임 도쿄지점장 이모씨(57·2010~2013 재직)와 부지점장 안모씨(54)의 불법대출 혐의 액수와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대출은 총 430억엔, 우리돈으로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같은 건물을 담보로 여러 차례 돈을 빌려주거나 담보 대상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서류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1억5000억원(140억엔) 상당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시간을 두고 소명의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부당대출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쿄지점 전직 과장 양모씨와 함께 김씨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지점에서도 각각 수백억원대의 부실대출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 중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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