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때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던 영종하늘도시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영종도 개발예정지 인근 토지가격과 아파트 매매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개발호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대비 거래·매매가 소폭↑..'살아나는 분위기'
6일 온나라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인천 중구 중산동 '인천영종 동보노빌리티'는 지난해 10월 85㎡가 2억33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 최고 3억1193만원까지 매매가가 뛰었다. 올해 역시 3억원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늘도시우미린 1·2단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해 1월 최고 3억392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인근 운남동의 영종자이 매매가는 102㎡가 지난해 3억8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해 말 3억9000만원선까지 올르며 상승세다.
지난달 초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337만원에서 중순에는 353만원까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우미린의 경우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1~2개 정도"라며 "최근 매매문의를 포함해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건설업체들의 전세 물량도 상당부분 소진됐다. 건설업체가 임대인으로서 직접 전세를 주는 구조다 보니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적은 편이라는 장점이 있다. 깡통주택 등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000720)의 영종힐스테이트의 경우 미분양물량이 전세전환 아파트로 나와있다. 이 단지는 1628 전 가구가 83㎡로 구성됐다. 임대금액은 1억원으로 책정 돼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 곳은 공항근무자들이 많아 회사 전세물량을 포함해 근처 아파트 임대물량까지 모두 소진됐다"며 "또 토지는 개발예정지 쪽으로 10~20만원 올랐으며 아파트 시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분양 당시 분양가는 3.3㎡ 당 1000만원정도로 개발 내용이 포함돼 너무 높게 책정됐지만, 개발이 가시화 된다면 분양가 만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 관광단지·대중교통 등 개발호재 작용
◇영종 드림아일랜드 조감도. (자료제공=해양수산부)
특히 영종도에 불어닥칠 관광단지·대중교통 등 개발호재가 시장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해양수산부는 인천 영종도 매립부지에 종합관광·레저허브인 드림아일랜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316만㎡의 부지에 내년 하반기 사업이 진행될 드림아일랜드에는 오는 2020년까지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특급 호텔,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 이에 LOCZ(리포&시저스)의 인천 영종도 카지노 허가 여부가 이번 달 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하늘도시에 위치한 B중개업소 대표는 "드림아일랜드 등 개발 발표 이후 문의가 이어지며 거래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공시지가 이하로 나왔던 매물과 경매직전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멈췄던 거래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교통문제도 인천공창철도가 들어서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인천공할철도 영종역이 개통을 앞두면서 서울역까지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개발 호재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시장과 함께 작용하면서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한 현실성 여부를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드림아일랜드 개발이 가시화된다면 침체됐던 영종도 부동산시장이 회복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개발의 현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투자에 대한 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드림아일랜드는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개발과 상당부분 중복 돼 예산낭비 논란과 함께 지자체와의 협의 난항 여지가 있다.
◇영종하늘신도시의 동보노빌리티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