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모씨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로 이동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모씨(61)가 검찰 소환조사 후 자살을 시도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유우성씨 간첩사건 재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출한 유씨의 출입경기록 정황설명서를 반박할 수 있는 삼합변방검사참 정황설명서에 대한 ‘확인서’를 국가정보원 측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정원의 검찰 요청에 대한 답변서와 이인철 주선양 한국대사관 부영사의 진술을 통해 검찰이 확인한 사안이다.
김씨의 자살시도 배경과 관련해서는 일단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 부장)이 거론된다.
우선 김씨가 자살 시도를 한 지난 5일은 검찰의 3차 소환조사를 받고 나온 날이다. 이미 2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로 상당한 심적 부담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사건의 중대성에 비춰 매우 강도 높은 조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자살 시도 전 김씨가 자신을 수사했던 담당검사들에게 호의적인 안부와 함께 자살 암시를 보냈다는 점에서 검찰 조사가 자살시도의 직접적 배경이 됐을 가능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씨는 담당 검사인 박 모 검사에게 자살 시도 당일 12시쯤 "검사님 어제 인사를 못해 문자를 보냅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이제 볼 기회가 없을 겁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유 검사님은 연락처가 없어요. 건강하고 행복하시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김씨의 사전 신변보호 차원에서 긴급상황시 검찰과 통화할 수 있도록 담당 검사들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다음으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국정원이다. 검찰은 최초 조사 시 김씨를 국정원을 통해 소환했으나 이후 직접 연락을 유지하며 김씨를 소환했다.
김씨가 최초 조사를 받은 시점은 지난 1일이다. 그러나 검찰이 국정원에 경위 파악 요청을 한 것은 지난달 14일이다.
이 시기부터 김씨는 검찰의 소환조사가 잠정 예정되어 있었고 진술과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도 자살 시도 직후 자신의 피로 모텔방 벽면에 ‘국정원’ 또는 ‘정보원’이라는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압력이 있었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은 국정원이 김씨로부터 삼합변방검사참 정황설명서에 대한 ‘확인서’를 입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무게를 갖는다. 사건 발생 초기 국정원은 ‘확인서’를 중국 관계기관으로부터 직접 입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진상조사팀은 현재 김씨의 자살 시도 전 행적과 통화내역 등을 확인 중이며, 김씨와 연락을 유지해왔던 국정원 관계자를 곧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여의도성모병원에서 110분간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알려진 것 보다 상처가 깊지 않아 조만간 김씨에 대한 재조사가 실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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