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분기의 생산성이 연율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3.2%에서 대폭 둔화된 것으로 지난 3분기의 3.5%에도 크게 못 미쳤다. 사전 전망치는 2.5% 증가였다.
2013년 한 해 동안의 생산성은 0.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앞선 예비치 0.6% 증가에서 소폭 조정된 것으로 1993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는 4분기 재화와 서비스 생산은 3.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예비치 4.9% 증가에서 1%포인트 이상 낮춰진 것이다.
근로 시간은 1.7%에서 1.6% 증가로, 단위 당 노동 비용은 1.6%증가에서 0.1% 감소로 각각 조정됐다.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 당 임금은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물가 요인을 고려할 경우 임금 상승 폭은 0.8%에 그친다. 모두 예비치보다 낮아진 수치다.
생산성은 시간 당 투입되는 노동력에 대비한 생산량으로 산출되며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반대로 생산성이 더디게 증가하는 거나 감소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경제에 부담이 된다. 그 중에서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린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돈 쓰기를 꺼려하면 기업은 여분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지고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도 못하는 악순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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