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스마트폰 사진기능이 강화되면서 카메라 업계에서 통용되던 마케팅이 모바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각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 중 카메라 기능을 부각하기 위한 이벤트를 따로 열고 있다.
또 사진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워 스마트폰 카메라의 홍보에 나섰다. 통상 카메라 업체들이 신제품을 낼 때마다 사진작가들에게 자사 제품을 제공한 후 사용기를 받거나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카메라 기능을 부각시키던 방식을 그대로 채용했다.
사진작가들은 카메라의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예술적인 면까지 두루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곧 품질에 대한 보증으로도 읽힌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가 크게 개선되면서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조차 스마트폰에게 내주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적용되고 있다.
김중만 작가가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팬택과 사진전을 개최한 김 작가는 같은해 12월
LG전자(066570)의 'G2'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지난해 팬택과 사진작가 김중만이 '베가 R3'으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팬택)
김 작가는 직접 팬택에 연락해 '베가 R3'로 찍은 사진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1월1일부터 한 달간 중국·독도·일본 등을 방문해 베가 R3로 촬영한 작품들을 지난해 1월 사진전으로 내놨다.
팬택은 김중만 작가와 사진 강좌도 진행했다. 강좌에서는 베가 사진전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베가 R3로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이 소개됐다.
김중만 작가는 이어 지난해 12월 'LG G2' TV광고에 등장했다. 김 작가가 대리점에 찾아 "G2 주세요"라고 하면 직원이 "사진 많이 찍으시나 봐요"라고 답한다. 직원의 물음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광고는 G2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됐다. G2에는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이 적용됐다.
한층 진보된 OIS 플러스가 탑재된 G프로 2로는 오로라 촬영에 도전했다. 사진작가 김주원과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참여했다.
◇LG전자는 OIS 플러스가 탑재된 'G프로2'로 오로라를 촬영했다.(사진=LG전자)
또 LG전자는 G2 카메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LG 모바일 사진대전'을 개최했다. 여기에 김 작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뤄지는 심사에 참여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09년 사진작가 조선희가 '아몰레드 12M'을 이용해 가수 손담비의 화보를 찍는 방식을 취했다.
지난해 5월에는 '보고 듣고 느끼는 S4 사진전'에 사진작가 강영호 등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4'로 촬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춤추는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몸짓을 '드라마샷'으로 전했다. 드라마샷은 움직이는 연속동작을 고속 촬영한 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해 주는 기능이다.
아울러 강 작가는 올해 2월 시각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 작가는 한빛맹학교 학생 6명과 '인사이트2-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줌(Zoom)하다' 전시회를 열었다.
이는 삼성전자 후원으로 개최됐으며, 삼성전자는 강 작가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갤럭시S4 줌’을 제공해 촬영을 도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이 강화되면서 혁신적인 무언가를 내놓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때문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의 부가기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중 카메라가 가장 대중적이어서 각 사마다 기능 끌어올리기에 혈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너도나도 우리 제품이 좋다고 한들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되겠냐"며 "사진작가들의 명성을 빌어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사진작가와의 협업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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