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후죽순 생긴 노조에 골머리
국민銀 세번째 노조 출범..勞-勞갈등 우려도
2014-03-07 19:24:08 2014-03-07 19:28:04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계열은행 노동조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조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자니 결과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될까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새로 출범하면서 국민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산하의 KB국민은행지부 ▲지난 2011년 출범한 KB노동조합 등 총 3개로 나누어져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의 가입자가 1만7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두 노조는 100여명 안팎"이라며 "다른 가입단체도 없는 별개의 노조"라고 말했다.
 
새 노조의 경우 임금피크제 등 고령자 근로여건 개선과 복지 향상에 초점을 두고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배경과 노조위원장도 달라 내는 목소리도 제각각이다.
 
최근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이 은행장에 올라가는 서류를 사전 검토하게 된 것에 대해 금융노조 지부는 "감사위원의 업무분장 안에서 조치하는 일"이라고 다소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새 노조는 "관치 금융"이라며 반발했다.
 
최근 선임된 3명의 지주사 사외이사들에 대해선 "경영진들과 친분 있는 인사"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노조의 협상 파트너는 은행장"이라며 "지주사 회장에 대한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대응을 해도 결과적으로 노조의 목소리에 힘만 실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는 노노(勞勞)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만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가 여러 개로 쪼개져서 조직 결속이 제대로 되기 어렵고, 사측의 악용과 개입으로 노동자간의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걱정스런 목소리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노조 설립의 배경을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외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외부 출신 수장들이 선임된 후 개인정보유출, 도쿄 부당대출 등 대형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조직적인 반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복수노조 설립은 2011년부터 법적으로 허용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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