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선수단.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창원 LG가 17년 만에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열광적인 홈팬들의 지지에 보답했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정규리그 마지막 54번째 경기에서 95-85로 이기며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2위 울산 모비스와 40승14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 공방률(득실점 합계)에서 앞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LG는 정규리그 2위만 네 번(1997~1998·2001~2002·2002~2003·2006~2007시즌)했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정규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LG와 인천 전자랜드가 유이했다.
LG는 프로농구 연고지 중 가장 농구 열기가 뜨겁다는 '농구의 도시' 창원을 연고로 하지만 유독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창원은 올 시즌 프로농구 최초로 2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LG는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지난 시즌 막판부터 드러냈다. 지난 시즌 하위권으로 처지자 곧장 준비에 돌입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내보내고 김시래를 데려왔다. 김시래는 모비스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다음날 아침 곧장 LG로 트레이드 됐다.
이어 LG는 전자랜드와 계약이 만료된 문태종을 6억8000만원이라는 최고가를 주며 영입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타짜'로 불리는 정상급의 슈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모두가 탐냈던 센터 김종규를 뽑았다. 김종규는 경희대에서 대학리그를 재패한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의 데이본 제퍼슨을 뽑으며 완벽한 전력을 꾸렸다. 제퍼슨은 다른 팀 감독들도 "정말 한국에 오는 것이 맞느냐"고 의아해했을 정도로 유명했던 선수다.
이 같은 LG의 행보가 이어지자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은 LG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아왔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LG가 해내야 할 과제도 남았다. LG는 지난 2001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 1승 4패로 져 눈앞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내준 바 있다. 올 시즌 LG는 통합우승까지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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