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주지역 원자력 관련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투명한 원자력 시설관리와 뼈를 깎는 공공기관 쇄신을 당부할 계획이다.
10일 산업부는 이날 오전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신월성 원전 2호기를 비롯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신축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기를 맞아 국내 원전의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해빙기 재난안전 대책 수립을 격려하기 위한 것.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날 윤 장관은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현장과 신월성 원전 2호기, 한수원 본사 기공식 등을 방문한 후 한수원 월성본부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환골탈태'의 정신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신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과장은 "윤 장관은 일본 원전사고를 교훈 삼아 안전 최우선의 문화를 정착하고 엄정한 윤리의식으로 비리를 근절하며 원전 관련기관 간 소통과 협업으로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며 "국내 원전의 안전을 철저히 확보하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자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원전 관련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서한 전문.
원전 관련기관 임직원 여러분!
올해도 어김없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와 돋아나는 새싹의 싱그러움을 곧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합니다. 먼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 전력 공급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해 원전 산업은 시험성적서 위조로 인한 3개 원전정지와 잇따른 비리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소중한 일터가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실망과 상처가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정신일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몇 가지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 최우선'의 문화를 정착해야 합니다. 3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원전 안전성은 거듭 확인하고 또다시 점검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들은 결국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원전 비리는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작은 비리 하나가 원전의 안전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원전산업은 어느 분야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작더라도 불공정하고 부도덕한 점을 제거하는 '엄정한 윤리의식'이 필요합니다.
셋째, 원전 관련기관 상호 간의 '소통과 협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원전의 안전성은 설계-건설-운영-정비의 모든 과정에서 빈틈없이 확인해야 하는 만큼 관련기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원전의 안전과 품질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넷째, 원전산업은 이제 세계를 향해 도약해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UAE에서는 1600여명의 우리 기술인력이 원전 건설에 한창이고, 앞으로 원전 운영과 정비에도 우리가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원전의 안전을 철저히 확보하면서 동시에 세계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국민께 신뢰받는 원전 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2만 원전 관련기관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새봄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4년 3월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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