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태종-조성민, 정규리그 MVP 경쟁 치열
2014-03-11 13:42:32 2014-03-11 13:46:47
◇창원 LG의 문태종(왼쪽)과 부산 KT의 조성민.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문태종(LG·39)과 조성민(KT·31)의 경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창원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은 끝났으나 MVP만큼은 여전히 치열한 접전이다.
 
문태종은 한 차원 높은 기량과 완숙함으로 LG를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조성민은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56개)까지 새로 쓰며 KT를 포함한 프로농구 전체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 잡았다. 팀은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으나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두 선수 모두 기회가 왔을 때 MVP를 잡아야 한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문태종은 9일 LG의 우승을 확정한 직후 "올해만큼은 정규리그 MVP를 받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또한 "솔직히 MVP를 받을 명분은 있는 상황"이라고 부담감과 함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록에서는 조성민이 한 발 앞선다.
 
조성민은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점(국내선수 1위), 2.8리바운드, 2.8어시스트, 1.57가로채기(4위)를 해냈다. 3점슛성공 2위(118개), 3점슛성공률 1위(45.4%), 자유투성공률 1위(89.9%) 등 슈터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자유투 연속 성공 신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문태종은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3.5점(14위),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기록에서는 조성민에 다소 밀리지만 LG의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과 팀 내 공헌도는 앞선다. LG는 문태종의 활약이 있어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과거 MVP는 팀 우승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했다.
 
프로농구 17시즌 동안 우승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세 번뿐이다.
 
특히 1~2위 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탄 경우는 단 한 번이다. 2008~2009시즌 주희정은 소속팀 KT&G(현 KGC인삼공사)의 7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개인 성적으로 MVP를 수상했다.
 
당시 주희정은 정규리그 평균 15.1점(국내 2위) 8.3어시스트(전체 1위) 4.8리바운드(국내 5위) 2.3스틸(전체 1위)의 뛰어난 개인 기록을 쌓았다.
 
이 때문에 문태종은 '우승'을 뒷받침 삼아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다. 반면 조성민은 뛰어난 개인기록을 앞세워 못 따낼 것 없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LG의 김진 감독과 KT의 전창진 감독 또한 자신들의 선수가 MVP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VP는 한 시즌 동안 프로농구를 취재한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다. 오는 12일 투표가 끝나면 프로농구연맹은 다음달 중 예정된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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