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판매 괴물 Q50..비결을 쫓다
2014-03-12 14:07:45 2014-03-12 14:11:55
◇인피니티 Q50.(사진=이한승기자)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출시 하루 만에 계약대수 200대, 한달 만에 600대를 팔아치웠다. 지난 한 해 동안 1116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 만에 반년치 판매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물론 출시 전 20여일 간의 사전계약 물량 120대를 더한 수치다. 그래도 한달 동안 월 목표판매량(200대)의 3배를 달성할 정도로 빠른 페이스다.
 
비수기인 1~2월부터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 돌풍의 주역은 바로 인피니티 Q50이다. 돌풍의 비결을 찾기 위해 직접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인피니티 Q50 2.2d 프리미엄' 모델.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잭니클라우스CC에서 인천 중구 운서동의 드림골프레인지를 돌아 다시 잭니클라우스CC까지 돌아오는 110㎞ 구간을 달렸다. 
 
◇인피니티 Q50 내부.(사진=이한승기자)
 
차에 올라보니 내부의 고급스럽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탑승자를 반긴다. 블랙과 은색 등 무채색의 조화가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대신 무겁지 않고 스포티하다. 무채색이어서 자칫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가죽 등 내부를 무광소재로 마감해 탑승자를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피니티 Q50의 중앙에 배치된 센터페시아와 기어봉 부분.(사진=이한승기자)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등으로 기능을 분할해 동시에 다양한 작동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가 하나인 차보다 동시작업이 가능해져 조금 편해지는 정도지, 파격적으로 각종 기능 작동이 수월해지는 정도는 아니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무난한 수준. 가속페달은 가속의 느낌을 충분히 살렸지만,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가벼운 편이어서 감을 찾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주행감은 다소 공격적인 편이다. 최고출력이 170마력에 불과하지만 스포츠 세단에 걸맞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탁월하다. 직선주로뿐만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주행감을 유지하면서 흔들림 없는 주행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최대 40.8㎏·m에 달하는 토크 덕인지 가속력은 수준급이다. 인천대교를 지나면서 가속해보니 시속 180㎞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간다. 시속 180㎞ 이상부터는 가속이 이전보다는 더뎌지지만 만족스러운 가속감을 선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다. 가벼운 브레이크 페달 탓인지 제동력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미리 감속하면 제동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언덕길에서도 높은 토크 덕을 톡톡히 봤다. 3000rpm 수준으로 언덕을 무리없이 올라가면서 가속도 가능했다.
 
◇인피니티 Q50의 주행모드. (위부터)스탠더드 모드, 스포트 모드, 스노우 모드.(사진=이한승기자)
 
사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소음이었다. 최근 디젤 엔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소음 및 진동(NVH) 제어능력도 함께 상승했지만 여전히 정숙성에 있어 가솔린 엔진과는 큰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
 
Q50의 NVH 제어는 수준급이다. 가솔린 세단의 정숙성에 길들여진 운전자에게는 조금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량 선택시 정숙성을 우선시하는 기자에게도 Q50의 소음은 괜찮은 편이었다. 중저속에서의 엔진음은 물론 고속주행시 풍절음(문틈을 비집고 나오는 공기소리)과 엔진소리가 뒤섞여도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Q50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5.1㎞다. 실제 주행을 해보니 리터당 13.3㎞ 수준에 머물렀다. 디젤차량의 연비치고는 아쉬운 수준이지만 시승을 통해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며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주행을 한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판단된다.
 
다만 2.2d 프리미엄 모델에는 인피니티의 최첨단 기술이 탑재되지 않아 이를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과 전방 추돌예측 경고시스템(PFCW), 전방 비상제동장치(FEB),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등 인피니티가 강조하는 기능들은 2.2d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탑재돼 있다.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가격차가 500만원이 넘게 나는 것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긴 하지만 최저트림에서 Q50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웠다.
 
◇인피니티 Q50 외관.(사진=이한승기자)
 
지난해 12월 인피니티는 'Q 명명체계'를 발표했다. 그동안 세단은 G나 M, SUV는 EX·FX·QX 등으로 모델 표기방식이 복잡했다. 이를 세단·쿠페·컨버터블은 Q로, SUV나 크로스오버 모델은 QX로 단순화한 것. Q50은 'Q 명명체계'가 적용된 첫 모델인데, 인피니티로서는 첫 테이프를 잘 끊은 셈이다.
 
초반부터 경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Q50이 최근 3년간 부진의 늪에 빠진 인피니티의 판매를 진작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달 만에 반년치 계약을 성사시킨 Q50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제원]
 
- 더 뉴 인피니티 Q50 2.2d
- 길이×너비×높이 : 4790×1820×1450㎜
- 엔진 : 직분사 4기통 I4 터보 디젤엔진
- 배기량 / 최고출력 : 2143cc / 170마력
- 최대토크 : 40.8㎏·m
- 연비 : 에너지소비효율 15.1㎞/L(복합연비 기준)
- 가격 : 익스클루시브(4890만원)·프리미엄(4350만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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