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수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이 7.5% 경제성장을 전망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어 경기가 좋아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미약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일평균 수출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양호한 수치"라고 평가하며 "같은 기간의 설비투자 감소가 전체 경기를 약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높지만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금융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김 총재는 밝혔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거시적인 규제 장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부채 총량 규제라는 측면에서는 금리인상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 결정을 가계부채를 대상으로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에 미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은이 2.5~3.5% 범위 내에서 물가를 운영하겠다고 한 것은 중기적 시계에서 봐야 한다"며 "지난 1월 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물가 전망은 상반기 1.7%, 하반기 2.8이다. 어느 정도는 예상 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 근원 인플레이션은 1.7%이다"라며 "무상보육 등 정책적 요인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었는데 이 정도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해 물가 디플레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및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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