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동양證 인수 확정..업계 영향 '촉각'(종합)
외국계 첫 국내 대형증권사 인수..신용도 개선 및 영업력 회복 기대
2014-03-13 14:13:13 2014-03-13 14:17:1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만 유안타증권(元大證券)이 13일 동양증권 인수를 확정했다.
 
정부 당국의 M&A(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이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만큼 업계의 관심도 고조됐다. 
 
3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10위권 내 증권사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 
 
이날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금액은 1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첫 외국계 증권사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유안타의 경영상 전략을 읽어내는 데 한계가 있어 자신들의 경쟁력을 국내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신용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증권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용도 측면에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경희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대주주 리스크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컸던 회사였던 만큼 피인수를 통해 주주가 안정된다면 신용을 회복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도 본계약 체결 이후 동양증권에 대한 신규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동양증권 후순위채에 대한 3개 신평사의 평가는 모두 '부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모두 BB+를 부여하고 있다.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신주 발행에 관한 세부사항이 결정될 전망이다. 
 
동양증권은 지난 1월22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협상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7142만8571주를 제3자배정방식으로 증자하는 것으로, 주식 수와 주금 납입일 등 기타 신주 발행에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은 정기 주총 승인 후 이사회에서 보완키로 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961년 설립된 대만 최초 증권사 중 하나로 약 3조5000억원의 자기자본과 높은 신용등급(AA-)을 갖춘 회사다.
 
인수가 확정되면 동양증권은 재무 건전성이 높은 대주주를 영입하는 만큼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 경쟁력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주력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동양증권은 주주총회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회사 매각 작업에 대한 방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동양증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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