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영어교육도시로 부상 중인 제주가 정부청사가 이전, 행정복합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세종시보다 아파트 분양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2월 제주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으로, 753만2000원을 기록한 세종시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분양가는 광주광역시(761만1000원)보다도 높다.
최근 1년 간 제주도 아파트 분양가는 18.0% 상승했다. 전국 평균 3.0%를 크게 상회한다. 분양가액으로는 120만8000원이 뛰었다.
제주도 아파트 분양가가 세종시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지난해 10월까지 세종시(769만원)을 밑돌던 제주도(767만원) 분양가는 11월 역전했다. 당시 세종시 분양가가 76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분양이 없었던 제주는 보합을 기록했다. 현재 4개월 연속 제주가 세종보다 높은 분양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세종 분양가 추이(자료제공=대주보)
제주도의 분양가 상승은 영어교육도시가 견인했다.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맹모들의 관심이 높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미국학력을 인정받는 한국공립국제학교(KIS제주)와 캐나다 여자사립학교 브랭섬홀아시아(BHA), 영국 사학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제주) 등 국제학교 3곳이 운영 중이다.
또한 2014년 한국 사립 국제고등학교(KIS)와 2015년 미국 사립학교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JSA)가 개교할 예정이며, 향후 9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중·고교의 7개 국제학교가 설립될 계획이다.
총 379만2000㎡ 규모의 글로벌 교육도시로 개발 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를 비롯해 세계 유명대학의 학위과정과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복합캠퍼스 타운, 교육·문화·예술단지, 영어교육센터, 주거·문화·상업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곶자왈 생태공원과 협재해수욕장이 가깝고 제주 시내 및 공항접근성도 우수하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는 라온 프라이빗 에듀가 계약면적 기준 3.3㎡당 평균 743만원 대에 분양했다. 총 420가구 접수에 569명이 몰리며 순위 내 마감했다.
11월 분양한 제주교육도시 삼정G. EDU 역시 3.3㎡당 평균 798만원 대에 분양했고, 현재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양정숙 제주 천냥공인 대표는 "영어교육을 위해 육지에서 내려오는 경제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많다"며 "영어교육도시에 관심이 많고, 생활환경이 우수한 노형동에 수요가 몰리며 아파트값과 분양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수도권 아파트에 육박하는 분양가의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하기도 했다.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분양한 노형2차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906만원에 달했지만 평균 36대1로 1순위 마감했다.
노형동은 편의시설, 교육시설, 교통 등 생활환경이 제주도 내에서 가장 우수한 곳 중 하나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제주는 분양이 많지 않아 한개의 단지가 평균 분양가로 직결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분양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해에는 경기도 아파트값 수준의 분양에 성공하는 등 이제는 부동산 불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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