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특징주)전세계 주가 미끄럼
금융주 폭락 두드러져..경제 우려에 美국채는 상승
2009-03-03 09:26: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일(현지시간) 전방위 악재에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다우지수는 1997년 이래 처음으로 7000선이 붕괴됐다. 미 국채는 올해 경제가 파괴된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워렌 버핏의 발언과 AIG가 미 역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껑충 뛰어 올랐다.
 
피프스서드뱅코프의 키스 워츠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금융권에 너무 많은 혼란이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소유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23개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지수인 MSCI WI(World Index)는 4.9% 떨어진 713.94포인트를 기록,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이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MSCI EMI(Emerging Market Index)는 EU 은행들이 동유럽의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헝가리의 통화인 포린트화가 급락한 가운데 5% 낙폭을 보였다.
 
씨티그룹이 세번째 구제 금융을 제공받고 GE에서 JP모건체이스에 이르는 기업들의 실적 배당금이 삭감되면서 MSCI WI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해 42% 폭락한 MSCI WI는 올해 들어 22% 하락했다. 
 
미 증시의 추락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면서 미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10bp 하락한 연 2.92%를 기록하는 등 거의 2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도 주요통화대비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S&P500 구성종목 중 겨우 7개 종목만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계 금융주 폭락
 
먼저 버크셔 해서웨이는 4.7% 하락하며 회사 역사상 장부 가치 상으로 최고 낙폭을 기록, 버핏의 경력에 흠집을 냈다. 
 
MSCI WI 중 금융주는 6.9% 폭락, 여타 모든 10개 산업들보다 깊은 하락폭을 보였다. 
 
씨티그룹의 경우, AIG가 617억달러 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이날 영국의 HSBC 홀딩스가 1985년 이래 영국 은행들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증자에 나선다고 밝힌 여파로 20% 떨어진 주당 1.20달러로 주저앉았다.
 
예금보유 규모로 미국 5위 은행인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4.5% 하락해 주당 26.12달러를 나타냈다. PNC 그룹은 시장이 극도로 악화돼 10억달러를 절감하고자 배당금을 주당 66센트에서 10센트로 85% 삭감했다.
 
배당금 삭감 여파
 
마분지 박스와 사무용 종이를 만드는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이날 10% 떨어진 주당 5.1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한달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이날 분기 배당금을 주당 25센트에서 2.5센트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때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로 군림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날 11% 급락한 주당 7.60달러로 마감했다. GE가 주당 8달러 밑으로 가라앉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GE는 지난 주 분기 배당금을 31센트에서 10센트로, 68% 삭감하기로 했다.
 
◇악재에 타격입은 주식들
 
AIG는 전날의 주당 42센트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는 미 최대 보험회사 AIG의 중요성이 큰 만큼 300억달러 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결정했다.
 
알파인 뮤추얼 펀드의 케빈 샤크노프스키는 "올해 초에는 모두가 하반기 경제 회복을 기대했지만 금융권에서 쏟아지는 악재와 주택시장 부진 지속 소식,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경제 회복 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 모빌은 이날 국제유가가 10% 폭락한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은  2009년 원유가 예상치를 28% 하량, 배럴당 43달러로 조정했다.
 
◇동유럽 우려도..
 
MSCI EM 동유럽 지수는 3.8% 하락했다.
 
EU 지도자들은 이날 동유럽의 자금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유럽 지원이 서유럽 재정에 너무 큰 압력이 될 것이라는 독일의 우려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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